세상구경/오늘 읽은 기사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셨던 분들, 오늘 하루 행복하셨나요?

함께모두 2011. 10. 28. 00:17

 

* 지극히 개인적인 글을 블러그에 올려 봅니다.

보통은 블러그 글을 카페로 옮깁니다만...

오늘은  박원순과 함께 꿈꾸는 서울(약칭 박꿈. 박원순 후보 공식카페) 다음카페에 올린 글을 그대로 옮겨놓습니다.

글을 읽는 분들께 양해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꾸바딱~~~ ^^;;;

 

 

 

 

 

저도 밤새, 오늘 하루 종일 행복했습니다. ^^

 

제가 지방출장이어서...새벽 6시 첫시간에 딸과 투표를 마치고...

지방에서 개표방송을 볼 예정이었으나... 

천만 다행으로 갑자기 어제 저녁에 서울에 올라올 일이 있어서...

10시쯤 집에 도착해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가

딸과 같이 부랴부랴 광화문으로 나갔었습니다.

카페에서 온 문자가 광화문으로 알고, 택시를 이순신 동상 앞에 세웠으나...

텅텅 비어 있어서 문자를 다시 확인해보니...

서울광장에서 모인다는 내용이더군요... ^^;;;

(제가 지난 번에 투표 끝나고 광화문에서 개표방송을 함께 보자는 제안했던 것 때문에 착각했었나 봅니다.ㅋㅎ)

 

열심히 걸어오는데 프레스센터 앞에 기자들의 플래시가 많이 터지길래....

무슨 일인가 생각해봤더니...

나경원씨, 선거 패배 인정하는 발표를 마치고 나가는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거기간중 경차를 타고 다닌다더니... 플래시 터지는 앞에 대기한 차량은

연예인들이 타고 다니는 고급 밴이 대기중이더군요.ㅋㅎ)

 

11시경에 서울시청에 도착하니... 약6~7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있고,

시민노래패들, 촛불을 들고 있는 시민들, 간식을 싸와서 담소를 나누는 가족들...

저는 단 한통의 문자만 받았을 뿐인데... 어떻게들 알고 그렇게 많이들 모이셨는지...???

 

이미 당락을 가르는 개표결과 때문인지...

모여있는 모든 지지자, 시민들은 행복한 웃음과 함성소리가 듣기 좋더군요.

 

당선이 확실해질때 캠프에 나오시겠다는 박원순 시장님의 소식이 전해졌고...

그 사이 김제동씨 잠깐 등장해서... 인사하고,

앞으로는 박원순 시장님의 감시자가 되어서...

잘못하시는 일이 있으면 코메디의 소재로 삼게될 것이라는

아름다운 협박성 멘트도 고맙고, 의미있게 들렸고...

 

안국동 캠프에서 짧은 당선인사를 마친 박원순 시장님...

서울광장으로 오셔서... 안국동 캠프에서 연설한 내용보다...

거의 3배는 긴~~~~ 연설... 아니 대국민 약속을 내놓으셨고,

지지자들은 '박원순'을 연호하느라 목이 다 쉬어버렸고...

특히 '서울광장'은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약속 앞에서

지지자들은 특별히 환호했습니다.

그동안 오세훈 전 시장이 서울광장 이용을

편가르기와 통제의 수단으로 편협하게 이용해왔다는 사실을

서울 시민들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겠죠.

 

연설 중간 중간에...박원순 시장님,

앞으로도 계속 지지자로 남아달라는 부탁...

박원순을 지켜달라는 부탁은 남다르게 들렸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아직 무소속이고 시민후보로 시장에 되셨습니다.

정당 소속이 아니다 보니 박원순 시장님을 지켜줄 울타리가

아직 없다는 사실, 그 사실은 시장직을 수행해나가는데

자유롭지만 많은 견제와 질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럴때, 그 자리에 모이신 지지자들이 민심으로, 국민의 목소리로

박원순을 응원해달라는, 울타리가 되어 달라는... 

간절한 부탁으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여기에서 활동하셨던 박꿈 회원님들과 지지자분들은

어제 저녁, 오늘 하루 참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이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서울시민으로 남기 위해서는

일 잘하는 시장, 국민들의 아픈 소리를 잘 듣는 시장이 되어야만 가능하겠지요.

그렇게 되시려면, 이곳의 박꿈회원님들은

박원순 시장님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으로 끝이 난 것이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해주고,

열심히 일하는 박원순 시장님을 지켜주는 일이 남은 것 같습니다.

 

공지사항에 보니... 박꿈 정모날짜가 11월 1일로 날짜가 잡혔나 봅니다.

물론 저도 꼭 참석은 하고 싶지만,

그때 즈음이면 아마도 또 지방 출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정모가 그냥 먹고, 마시고, 한바탕 즐기는 정모가 되기 보다는

박꿈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심도있는 논의와 방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지난 번 경선과정에서 제가 운영진분들께 쓴 소리를 했었습니다만,

박원순 이라는 분에 대한 단순 지지자 모임을 넘어서는 탄탄한 조직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소위 '빠'처럼(표현이 과하다면 죄송...) 동원.홍보대상의 조직으로 남을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도 정모에서 함께 하시는 게 어떨까 하는 말씀을 드려봅니다.

그동안 몇번(경선장, 광화문유세, 개표방송) 참석해봤습니다만

아직은 박꿈 카페의 조직적.체계적 움직임은 보질 못했습니다.

(제가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 딸이 21살입니다.

정치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아이였고,

이런 모임에도 처음으로 참석해본 것입니다.

경선투표도 재미있어 했고, 투표장에서 가는 것도, 개표현장에서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는 것도

모두 즐거웠다고 하더군요.

그야말로 딸 인생의 처음으로 지지하는 정치인이 생긴거죠.

아빠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딸에겐 아마도 평생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 딸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날은...

저보다 훨씬 더 길고, 오래될 것입니다.

그 아이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좋은 시장, 훌륭한 대통령, 정치인들이 뽑혀서

대한민국이, 서울이 더 행복한 세상으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원순 시장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당선되셔서 제가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제 꿈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저와 저의 딸 꿈입니다.

부디 좋은 시장이 되셔서 서울시민들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서울시장!!! 

박원순 홧팅!!! ^^*

 

* 운영진 여러분, 많이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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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원순씨' 현충원 방명록에 '2010'년 썼다가 수정<뉴시스>
  • 입력 2011.10.27 (목) 13:14

 

출근길 '지옥철' 때문에 타지 못하고 몇 편 그냥 보내

 

 

 

 

 

당선증을 교부받지도 않았지만 모든 이들은 그를 '시장'이라 불렀다.

그의 이름 앞에 어울렸던 변호사, 상임이사 등의 직함의 무게는 서울특별시장이라는 직함 앞에서 의미를 잃었다.

손 아랫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원순씨'라 불리길 원했던 그는 27일 새벽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자로 확정되면서 서울시 직위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누구는 대통령 안 부러운 자리라지만 서울시장의 첫 귀갓길은 고단했단다.

박 시장이 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A아파트 경비원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시40분께 자택 앞에 도착했다가 자신과 대화를 나눈 뒤 2시께에야 집으로 들어갔다.

 

 

이틀 전 새벽부터 한토막의 잠도 없이 진행된 유세 탓인지 적잖이 피곤해보였다고 경비원은 전했다.

날이 밝아 첫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지만 시청 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

당초 6시께 렌터카편으로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출발하려 했지만 차량도착이 늦는 바람에 뒷문으로 나와 수행원 몇과 허겁지겁 택시를 타고 노량진수산물시장을 찾아야했다.

덕분에 새벽부터 자택 앞에서 박 시장을 기다리고 있던 시청직원들과 기자들은 헛물을 켜야했다. 일단의 취재진을 본의 아니게 따돌린 셈이지만 이미 노량진수산물시장에는 50여명의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가 박 시장을 보자 덤벼들었다.

노량진수산물시장 상인들은 시장 1일차에게 에누리가 없었다.

자신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한 수산물가게 아주머니는 "이왕 온 김에"라며 꽃게 1Kg 2만원어치를 '강매'했다. 권오중 상황부실장은 꽃게가 담긴 검정색 비닐봉지를 덜렁거리며 박 시장을 수행해야 했다.

시민들과 얘기를 나누려고 해도 자리싸움을 해대는 취재진 탓에 환영보다는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어수선한 시장을 빠져나온 박 시장은 서울시장 당선인이 치르는 의례 수순대로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말쑥한 양복으로 차려입고 참배를 마친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순백의 방명록에 한자 한자 자신의 흔적을 검정펜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함께 가는 길 2010. 11. 27 박원순'

일순 측근들의 얼굴이 경직됐다. 누군가 속삭였다.

"시장님 2011년인데요."

"어, 그래요?"

박 시장은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덧칠을 해 '2010'을 '2011'로 수정했다. 국립현충원 특유의 엄숙한 분위기 탓에 누구도 대놓고 웃지 않았지만 주위에서는 실웃음이 새어나왔다.

박 시장의 고난은 동작역에서 출근길 전철을 타면서 본격화됐다. 이 시간대 구름떼처럼 몰려든 취재진과 박 시장 일행이 들어갈 객차는 찾아볼 수 없었다.

눈치 없는 전동차 운전사가 자신의 탑승을 기다리느라 출발을 잠시 늦추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박 시장은 당황한듯 "일단 가세요. 잡은 겁니까?"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사이 볼펜 한자루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사람들로 가득 찬 전동차가 3차례나 지나갔다.

박 시장은 승객들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공익요원 두명과 복무기간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박 시장은 "무슨 일이든 배울 수 있는 게 다 있다"며 "힘들면 힘들대로"라고 격려했다.

박 시장이 간신히 전철을 타자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공익요원은 "때를 잘못 고르셨다"며 "타실 공간이 남으려면 9시10분은 되어야 한다"고 웃었다.

서울역 환승역에서도 박 시장의 고난을 계속됐다. 박 후보는 자신을 향해 환호성을 올리는 시민들을 향해 무심결에 악수를 청했다가 3~4명과 잠시 정담을 나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대화를 나눈 곳이 계단이었다. 박 후보가 멈추자 수행원들이 멈췄고, 기자들이 몰려들면서 계단은 정체를 이뤘다.

바쁜 출근길을 재촉하던 시민들이 갑작스런 정체에 볼멘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지사. "시장이 뭐 하러 지하철을 타서 이 바쁜 시간에 난리냐"고 김정식(38)씨는 투덜댔다. 평소 지하철을 즐겨 타며 시장이 되어서도 지하철을 애용할 것이라고 확언했던 박 시장이 머쓱해질만한 상황이었다.

시민들은 그래도 서울시장과 얼굴을 맞대고 직장으로 출근하는 것이 마냥 신기한 모양이었다.

40대로 보이는 A(여)씨는 "바빠서 투표는 못했지만 원순씨를 잘 알고 좋아해왔다"며 "시장과 함께 전철을 타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 때문에 출근길이 혼잡해지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기자들이 언제까지니 계속 붙겠느냐"며 "원순씨 말대로 시장이 졸면서 전철을 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모(39)씨도 "현실적으로 힘들지 모르겠지만 기자들 숫자 줄고 수행하는 사람들이 준다면 지금처럼 피곤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모(75) 할아버지는 "아침에 보니까 텔레비전에서 볼 때보다 젊어 보여 좋긴한데, 사람들 몰려서 시달리면 집무일 할 때 피곤하니까, 안 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원전철 속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박 시장은 시청을 목전에 두고 활동보조금 자부담 폐지를 요구하는 장애인 농성자, 분식집 아주머니 등과 얘기를 나누느라 또다시 발걸음을 멈춰야했다.

박 시장이 시청사앞에 도열한 200여명의 시청직원들과 조우한 시각은 9시10분께. 평소 시간 잘 지키기로 소문만 박 시장이 출근 첫날부터 지각까지 한 이유에 대해 어느 누구도 묻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