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구경/2012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 연습벌레 김현우 금메달을 들어 메치다

함께모두 2012. 8. 8. 04:51

 

김현우 선수가 경기를 하는 걸 보면

자신감이 차 있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상대가 누구든간에 물러서지 않고 끊임없이 공격을 하기 때문에

언제든 역전이 가능한 선수라는 믿음이 가더군요.

 

준결승에서 1라운드 선제2점을 내주고도 2라운드에서 역전을 해서

결승에 오른 모습을 보니 결승에서도 잘싸워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니

결국 김현우선수가 무난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올림픽 전 "나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고 말했다는

김현우 선수의 말처럼 4년간 올림픽만을 위해

흘린 땀의 결실이 금메달로 주렁주렁 열렸나보네요.

 

체력왕 김현우 선수, 고생하셨네요...

그대의 오른 눈에 맻힌 피멍이

금메달보다 더 값진 훈장처럼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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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레슬링 살린 김현우, “나보다 더 땀흘렸다면 메달 가져가라”

경향신문 | 입력 2012.08.08 03:29


김현우(24·삼성생명)는 올림픽 전 "나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고 말했다.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다. 아니, 가져가지 못했다. 그는 8일 런던 엑셀 레슬링경기장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었다.

김현우는 결승서 헝가리의 타마스 로린츠(헝가리)를 2-0(1-0 2-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우는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방대두 감독(58)에게 넙죽 절을 올렸다.

김현우는 끊어졌던 레슬링 올림픽 금맥을 다시 이었다. 레슬링을 효자종목으로 다시 부활시켰다. 한국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양정모)의 주역이었고, 7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레슬링은 2008베이징올림픽 노골드에 이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서도 노골드에 그치며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지만 김현우의 금메달로 바닥을 치고 반등의 계기를 잡게 됐다.

 

 

런던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 김현우 선수. 사진출처 SBS 방송캡처박장순 삼성생명 감독은 "현우가 레슬링을 살렸다. 고맙다"고 말했다.

8강까지 순탄하게 올랐던 김현우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티브 귀노(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고비를 맞았다. 8강에서 이 체급 세계최강자인 이란의 사에이드 아브드발리를 잡고 기세를 탄 귀노의 파떼루 공격에 몸통이 돌려지며 2점을 내줬고, 결국 1라운드를 뺏겼다. 배구의 세트제처럼 라운드제로 규정이 바뀐 탓에 2라운드를 따내지 못하면 결승행이 좌절되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김현우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파떼루 공격 때 점수를 따내며 2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한 김현우는 3라운드까지 따내며 결승티켓을 손에 넣었다.

1m74의 김현우는 팔이 길고, 손이 커 잡기에 능하다. 박장순 삼성생명 감독은 "그레코로만형을 위해 타고난 체형"이라며 "몸만 좋은 게 아니라 머리도 영리하다. 체력과 기술, 정신력의 3박자를 갖춘 토털레슬러"라고 말했다. 타고난 근지구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원주교동초등학교 때 유도를 하다 평원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레슬링으로 전향했다. 2006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금메달, 같은 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땄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서 2회전 탈락한 게 약이 됐다. 2011세계선수권대회 3위, 2011 런던프레올림픽 1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길을 걸어왔다.

그의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을 한 번도 아닌 두 번 따겠다는 것. 박장순 감독은 "꿈이 큰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꿈만 꾸지 않았다.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아침훈련, 10시부터 12시까지 웨이트,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메트, 오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야간훈련으로 이어지는 강훈련을 군소리없이 소화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운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김현우는 "죽기살기로 해서 하늘을 감동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할 때마다 '승리 아니면 죽음'이라는 각오로 나설 만큼 근성과 독기가 대단하다.

그를 올림픽 챔피언으로 만든 건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을 지 모르겠다. 그는 레슬링을 즐긴다. 김현우는 "운동 선수 아닌 다른 건 상상조차 해본 적 없고 하기도 싫다"면서 "태생부터 운동선수 체질인 것 같다"고 웃었다. 즐기는 것 보다 더 강한 건 없다.

< 런던|류형열 기자 rhy@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