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구경/2012 런던올림픽

펜싱 신아람 선수의 특별상수상거부와 스포츠맨쉽

함께모두 2012. 8. 1. 22:22

 

 

 

펜싱 에페 4강전에서 종료 1초전까지 우위에 있던 신아람 선수가

경기 운영미숙과 심판판정의 미스로 결승전이 좌절되는

한국선수에 대한 또 한번의 런던올림픽 오심 피해자로 남게 되었네요. ^^;;;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선수 실격 헤프닝, 조준호 선수의 심판 판정 번복, 신아람 선수의 1초 멈춤 사건까지...

유독 한국 선수들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는 생각은

글을 쓰는 본인이 한국인이기 때문만은 아닐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런 신아람 선수에 대해서 특별상 수상하겠다는 보도와

수상을 거부했다는 보도, 수상거부한 적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발표...

또 3.4위전 출전을 거부하려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권유로 등떠밀려 출전했다는 소식까지

신아람 선수와 관련된 올림픽 소식이 많이 올라오고 있군요.

 

신아람 선수에 대한 심판, 경기운영위원회의 판정은

신아람 선수나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억울해서

3.4위전 출전거부도 당연하고, 특별상 수상거부도 당연할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올림픽이라는, 스포츠라는 특성을 생각하면...

개인의 억울함보다는 선수로서의, 국가대표로서의

스포츠맨쉽의 정신으로 너그럽게 넘어가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올림픽이기 때문에 더 공정해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인간이 심판을 보고, 인간이 운영을 하다보니

심판도 운영위원들도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그리고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실력으로 챔피언이 되겠다는 다짐이 더 필요치 않을까 싶네요.

 

오심은 오심이고, 경기는 경기고... 특별상 수상은 수상이고...

이런 것들을 수용하는 것이 전세계의 스포츠인들이 모여서 축제를 벌이는

올림픽 정신에도 맞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신아람 선수... 많이 억울한 것 맞습니다.

그래도 올림픽은 계속되어야 하고

신아람 선수는 또 다음 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진정한 승자 신아람 선수의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신아람 선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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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아람, 3 · 4위전 거부하려다 등 떠밀려 출전"

펜싱협회 "대한체육회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전" 노컷뉴스 | 임종률 | 입력 2012.08.01 19:00 | 수정 2012.08.01 19:09

 

[런던=CBS체육부 임종률 기자]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4강전에서 억울한 패배를 당한 신아람(26, 계룡시청)이 당초 동메달 결정전을 보이콧하려고 했지만 억지로 출전해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팀과 함께 런던올림픽에 나선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1일(이하 한국 시각) CBS와 통화에서 "신아람과 심재성 코치는 원래 3, 4위전에 나설 마음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의 권유로 경기에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신아람은 전날 4강전 연장 끝에 눈앞에 둔 승리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날아갔다.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의 공격을 세 차례나 막아내는 동안 1초가 흐르지 않아 마지막 네 번째 공격을 허용했다. 심재성 코치 등 대표팀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신아람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1시간 동안이나 피스트를 떠나지 못하고 최종 판정을 기다렸다. 절망과 긴장 속에 녹초가 된 신아람은 도저히 경기에 나설 상황이 아니었다. 협회 관계자는 "최종 결정 후 10분 뒤에 3, 4위전을 한다고 하더라"면서 "1시간을 쉬었던 선수와 경기가 되겠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 "3, 4위 전 출전하면 오심 인정…체육회장 말 어떻게 안 듣나"

3, 4위전을 거부하려 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판정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3, 4위전에 나서면 오심을 받아들이는 게 되기 때문에 선수와 코치는 경기에 나서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끝내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체육계 수장의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경기와 항의 과정을 지켜본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3, 4위전에 출전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선수와 코치가 대한체육회장의 말인데 어떻게 듣지 않을 수 있었겠나"고 말했다.

박용성 회장의 출전 결정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대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국제유도연맹 회장 등을 역임한 박회장은 누구보다 국제 스포츠계의 생리를 잘 알고 있다. 신아람의 경우 절차에 맞게 두 차례에 걸쳐 제기한 이의 신청이 기각된 상황에서 판정 번복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경기를 보이콧하면 돌아올 불이익도 염두에 둔 판단이었다. 박회장은 국제펜싱연맹에 신아람 경기와 관련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한 뒤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항의를 했다면 신아람이 블랙 카드를 받아 올림픽 출전 기록 자체가 삭제되고 단체전 출전도 금지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 에페 단체전은 물론 향후 펜싱 대표팀 경기 전체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4년 동안 올림픽 금메달만을 위해 땀흘려온 신아람은 이미 깊은 상처를 입었다. 3, 4위 전에서 동메달을 딴다고 해도 '멈춰버린 1초'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함께 메달을 딴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결코 나서고 싶지 않았던 경기에 등 떠밀려 출전한 게 된 셈이다.

airj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