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김연아의 CF와 교생실습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불거졌다. ⓒ 연합뉴스
최근 김연아씨의 교생실습을 두고 교수를 비롯한 몇몇 인사들이
김연아씨를 언급한 이후 그 파장이 확대되고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만...
김연아 선수가(피겨의 여제로서 주목받을 당시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선사한 감동...
피겨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세계 1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감동...
승승장구하면서 세계를 평정하는 모습은
같은 나라에 사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감동을 받았던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선수시절에 아무런 문제 없었던 김연아씨에게
지금의 시점에서 광고나 대학생활, 교생실습등 다른 문제에서
삑사리 잡음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닌... 스포츠인으로서 본연의 김연아가 아닌
광고, 매니지먼트, 상업적 활동에 따른 잡음들이라는 겁니다.
선수시절부터 많은 광고주들의 선호도 1위를 기록하면서도
(아마도 어떤 특급 연예인들 보다는 월등히 비싼...)
모시기 힘든 광고모델 중 한명이였겠죠.
하지만 이 논란의 본질은
김연아의 광고도 아니고, 교생실습이 문제는 아닌...
국민적 정서에 대한 배반감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래의 기사에도... 박태환 선수와의 대학생활 형평성 언급도 있었지만
박태환 선수는 아직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고
인정하든 말든 김연아씨는 피겨선수로서의 사실상 은퇴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이 알고 있습니다.
또 박태환 선수와 비교되는 이유는
거의 비슷한 연령, 같은 전성기를 비롯해서
한국 스포츠의 전인미답의 스포츠계를 평정하고 있다는 것까지 비슷하지만
많이 다른 행보를 해왔던 것도 작용하고 있다보 보여집니다.
박태환 선수도 광고에 종종 등장하지만
파급효과에 있어서는 김연아씨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언론이나 광고효과에서도 분명 작용할 것이 분명하고요.
본질은 김연아씨가 선수로서의 성공은 인정하지만
선수로서의 기대치에 대해서는 너무 빨리 포기헀고,
마케팅에(돈벌기에) 치중하는 것은 아니냐 하는 국민적 실망감이
내재되어 있다보니 이런 논란이 일어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국민 영웅은 광고에 나오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라...
영웅의 지위를 이용해서 너무 돈벌기에 급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사람들의 실망감이 이번 논란의 중심이 아닌가 하는 판단입니다.
선수시절 소속사 변경때도 이런 의혹은 제기되기도 했을겁니다.
즉, 곰은 재주가 부리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매니지먼트사가 너무 많은 몫을 챙기는것 아니냐에서
출발한 논란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연예인도 아니고, 스포츠스타도 아니고...
아주 어정쩡한 상태에서 광고나 돈벌기에 급급한다면
앞으로도 김연아씨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하면서
이런 논란의 본질에 불구하고 돈벌기에만 급급한다면
그 유통기한이 다 될때까지는 아마 꾸준히 잘나가겠지만...
언제까지 김연아 마케팅이 성공할까요?
스포츠인으로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그 이유만큼의 활동을 꾸준히 한다면
김연아씨에 대한 기대는 변함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국민들의 마음도 돌아서지 않을까요?
돈벌이도 어느 정도 적당히 말나오지 않을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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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논란, 본질 사라지고 응징만 남은 이유
데일리안 | 입력 2012.05.27 10:34
◇ 최근 김연아의 CF와 교생실습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불거졌다. ⓒ 연합뉴스 |
김연아가 모 맥주회사의 CF 모델로 기용되자 한국중독정신의학회는 "김연아와 같이 청소년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주는 유명인의 경우 주류 광고 출연을 규제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중독정신의학회는 지난 7일 '국민 스포츠 스타가 나서서 술 권하는 대한민국'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김연아가 이제 갓 성인이 되자마자 맥주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자칫 우리 사회, 특히 청소년음주의 허용적인 음주문화를 더더욱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중독정신의학회는 세계보건기구가 술을 발암물질로 지정한 건강유해물질이라는 점과 세계 선진 각국에서는 담배와 주류 등의 광고 및 스포츠 행사 마케팅 등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동아대 정희준 교수도 김연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정 교수는 한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현재 교생실습 중인 김연아가 교생실습 직전에 주류 광고CF를 찍고 학생들 앞에 서는 상황에 대해 질타했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대조적이다. 팬들은 대체로 엄연한 성인인 김연아가주류 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홍명보, 박지성 등 남성 스포츠 스타들이나 빅뱅이나 김수현 같은 하이틴 스타들이 주류광고 모델로 출연한 사례에 관해서는 별다른 문제제기가 없다가 유독 김연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중적인 잣대라는 것.
김연아의 맥주광고 출연 논란과 관련, 이런저런 갑론을박이 이어지다가 논란이 어느 정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김연아의 교생실습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는 지난 22일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성실이라 함은 정해진 것을 꾸준히 잘 실행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교생실습을 성실히 간 것은 아니다. 교생실습을 한 번 간다고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말"이라고 언급, 김연아의 교생실습을 '쇼'로 규정했다.
그는 이어 "교생실습은 그냥 고등학교 가서 구경하는 거 아니다"라며 "스포츠 스타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데 과도하게 특정 스포츠 스타를 영웅시하는 건 조금은 후진국적 행태라는 것은 생각해줘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반교사들에게는 유명하다고 얼굴 한번 내밀고 교사자격증 받아가는 게 어떻게 비춰지겠느냐"며 "김연아 선수의 부모나 학교가 김연아 선수에게 잘못 가르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교수는 "대학이 교육 기관임을 포기하고 일반 기업처럼 홍보를 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대학이 마케팅의 수단으로 스타를 활용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 교수의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가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 황 교수가 김연아의 교생실습을 진정성 없는 불성실한 모습으로 묘사한 데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며 황 교수가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만큼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수의 국내 언론에 따르면 '교생' 김연아는 매일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4시께 다른 교생실습생들보다 약 10분 정도 빨리 퇴근하고 있으며, 여느 교생들과 마찬가지로 하루 3~4시간의 수업에 참가하고 있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특강도 한 차례 가졌다는 것이 진선여고 재학생들과 재직 교사들에 증언이다.
이 같은 증언들은 트위터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사진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따라서 김연아가 최소한 교생실습을 불성실하게 하는 것처럼 묘사한 황 교수의 일부 표현은 분명 정확한 사실과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김연아가 고려대 입학 이후 4학년이 된 지금까지 학교의 체육특기자 규정에 따른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해서 현재 교생실습을 나가는데 부족함이 없는 자격을 얻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려대 측의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없는 상황이다.
황 교수가 방송에서 했던 발언 내용을 종합해 보면 그는 교생실습에 임하는 김연아의 태도가 성실한지 여부를 따지려 한 것만은 아니다. 김연아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엘리트 스포츠 중심의 한국 학원 스포츠의 부정적인 일면, 즉 '공부하지 않는 학생선수'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정리해 보면 최근 김연아를 둘러싼 두 가지 논란은 결과적으로 김연아 스스로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한국 사회와 스포츠계에 묵직한 두 가지 화두를 던졌다. 그리고 이 같은 화두는 차분한 사회적 논의과정을 통해 건전하고 합리적인 합의점을 도출, 사회발전에 도움이 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김연아가 이들 사안에 깊숙하게 개입돼 있다는 사실이 건전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책임은 분명 전적으로 김연아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면 지금 언급된 두 가지 사안 모두 김연아의 사례 이전에도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던 사안들이기 때문이다.
교생실습의 경우만 놓고 보더라도 김연아가 교생실습에 나서기 수개월 전 김연아 못지않은 스포츠스타인 '마린보이' 박태환이 교생실습에 나섰다. 박태환도 단국대 입학 이후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외국에 체류하는 시간이 상당했고, 그런 이유로 학업을 온전히 수행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그가 교생실습에 나서는 데 대해 그에게 온전히 교생의 자격을 줄 수 있는 것인지 의심을 가질 만도 했지만 그와 같은 문제제기를 하는 언론이나 '그 누군가'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결국 중독정신의학회나 황 교수 모두 자신들의 주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잘 들리게 하기 위해 그야말로 이름 자체로 이슈가 되는 김연아 라는 브랜드를 이용한 셈이다. 그 결과 일단 화두를 사회적으로 이슈를 만들고 띄우는데 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당초 의도했던 건설적인 토론으로 발전시키는데 까지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김연아 라는 브랜드가 가진 자극성 때문이다. 김연아라는 브랜드는 분명 강력하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이돌그룹 못지않은 엄청난 '팬덤'을 자랑하는 '김연아 브랜드'의 자극성은 어떤 이슈를 건전한 토론으로 이끌어가기 보다는 초보적 수준의 갑론을박에 머물게 하기 일쑤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김연아의 교생실습에 대해 '쇼'라는 표현을 쓴 황상민 교수의 표현과 그에 따른 '교생' 김연아의 성실성 증명에 맞춰진 것도 이 때문이다. 김연아의 팬들 역시 문제제기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논란 속의 주인공이 김연아라는 사실 자체에 분노하고 그 원인제공자를 '응징'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김연아 이슈'가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논란 그 자체에 그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는 데는 이 같은 원인이 내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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