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구경/정치만사

민주당 경선 이해찬 4위, 시간이 흐를 수록 설득력을 얻어가는 친노 불가론

함께모두 2012. 5. 21. 00:40

 

 

 

 

 

* 글을 들어 가기전 먼저 집고 갈 것은... 이해찬씨 4위를 했다고 김한길씨가 1위를 했다는 사실이 즐거운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민주당에서 대표직을 할 만한 적절한 인물이 나오지 않았기에 울산경선이 이렇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김한길씨는 '친노불가론'의 수혜자라고 봐야죠.

 

2012년 5월 20일 울산에서 치루어진 민주당 지도부 경선에서

친노의 좌장 '이해찬'씨가 경선에서 48표로 4위를 했다는 소식은 가히 충격적이 아닐 수 없는 소식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3주기 행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요즘...

10년전 노무현 후보가 이인제 후보를 누르고 처음으로 이변을 일으켰던

울산에서의 경선결과라고 보면 이해찬 후보에겐 좌절을 안겨주는 결과라고 볼 수 밖에 없겠죠.

민주당내의 역학구도로 보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겠지만...

흘러가는 민심의 동향을 보면 이런 예상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였을겁니다.

 

당내 경선이다보니 조직선거가 대세를 결정지을 것이겠지만...

조직보다 우선 하는 것이 개개인의 마음, 민심이고 보면

언제든 이변은 일어날 수 있는데...

그 중심은 울산 대의원들의 마음속엔

민주당의 정체성은 '친노'로는 안된다는 불가론이 깔려있었을겁니다.

 

이번 결과를 놓고, 이해찬 진영에서는 대의원 수나 영향력으로 보았을때

숫자가 적은 울산의 결과라고 치부하고 싶겠지만...

그건 경상도에서 민주당 당원을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인 것 같아요.

 

예전에 만났던 경상도 민주당 당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경상도에서 민주당 당원을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줄 아느냐 하면서

그 고충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의 심정이 그러했을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민주당에선 경상도 당원들에겐 전라도 당원보다 2배의 가중치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거란 말을 하더군요.

민주당 당원이라면 장사해먹기도 힘들고, 사업도 힘들도... 동네에서 왕따 당하고...

그래도 보수정당, 수구정당을 지지할 수 없으니 민주당 당원을 하고 있다는 말이였죠.

 

다른 얘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민심이 그런데 불구하고 유력 정치인들 사이에서 왜 '친노 불가론'이 안나오느냐는 것이죠.

그건 유력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정치기자들도 그것에 주목하고 기사를 안내는 것은

(아래 경향신문도 제목을 이상하게 뽑았죠? 담합 역풍이라고...)

(제 추측이지만) 아직은 결집하고 있는 친노세력들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아서 일겁니다.

당장 눈에 보이고, 결집하는 몇만명의 눈치를 보다보니

나서서 친노불가론을 외치고 싶지 않는거겠지요.

특히나 온라인에서 반 보수를 외치는 목소리의 다수가 친노이다보니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수를 이기기 위한 투표자수는 수만명의 친노가 아니라

친노와 생각이 다른 천만명의 국민 마음이라는 겁니다.

아직은 정치권에서는 '친노'가 유효한 이용대상물일지는 모르겠지만

민심은 이미 친노를 지나 새로운 정치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아직 친노의 그늘에서 허우적대다보니...

이번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에 참패를 하고 만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관념적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역사는 흐르는 물처럼 거스러 올라가는 법이 없습니다.

천천히 흐르긴 하지만 새로운 물을 받아들이길 원하고, 그게 역사의 진보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이 시대의 보수에 대한 반동 움직임은 친노대 반노가 아니라

새로움에 대한 갈망일겁니다.

민주당 스스로 그런 프레임을 깨트리지 못한다면

아마도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은 제3당 정도로 전락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 이유는 이번 대선이 지나고 나면  친노를 벗어나지 못한 민주당에 대한 반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제 이 이야기의 결론을 내겠습니다.

민심은 '친노 불가론'입니다.

그 이유는 이명박정권의 탄생은 노무현정권이 일조했다는

한미fta로 부터 시작해서 '한나라당 대연정' '삼성 x파일'까지...

친노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친 정당적이지 않은) 깨어있는 진보성향의 국민들이

친노를 결코 달갑게 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아직은 '친노'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정치인들에겐 달콤한 유혹일진 몰라도

결국 같이 망하는(새누리당에게 다음 정권도 빼앗기는) 지름길이라는거죠.

 

 

 

눈에 보이지 않는 국민들은 진정한 진보와 개혁을 열망하는데

구태스런 정치인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친노에게 아부하고 있는 꼴이라는거죠.

 

정신차리지 않으면 다음 정권에서도 국민들은 분노하면서

민주당 정치인들, 당신들을 원망하고 있을겁니다.

국민들을 대신해서 정치하겠다는 당신들이 제대로 눈을 뜨지 못했으므로

고통은 국민들이 대신 받게 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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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4위 이변… ‘이·박 담합’ 역풍 부나

민주 지도부 경선 울산서 첫 현장투표… 김한길 1위 경향신문 | 구혜영·울산 | 장은교 기자 | 입력 2012.05.20 22:37 | 수정 2012.05.20 23:02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를 뽑는 경선의 첫 현장투표인 20일 오후 6시 울산상공회의소. 개표 결과가 적힌 종이를 받아든 문희상 전당대회 의장은 입을 벌려 놀란 표정을 짓더니 마이크 앞으로 갔다.

"기호 1번 이해찬 후보 48표." 그 첫마디에 장내엔 정적이 흘렀다. 대의원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후보들도 놀란 표정이었다. 이 후보 얼굴은 차갑게 굳었다.

문 의장은 "기호 2번 우상호 후보 52표"라고 발표했고, "기호 3번 김한길 후보 103표"라고 외쳤다.

 

"와" 하는 환호성은 이 후보 측 침묵을 덮었다. "기호 4번 추미애 후보 61표" 발표까지 나왔다. 이 후보는 충격적인 4위였다. 그는 후보 8명의 결과 발표가 끝나자마자, 울산시당 위원장 선거 결과를 듣지 않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10년 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대선 경선에서 '이인제 대세론'을 처음으로 꺾은 곳이 울산이다. 이변이 재연됐다. 민주당이 지역 대의원 투표를 현장에서 개표하고, 첫 경선지를 울산으로 잡았을 때 이해찬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는 거세게 반발했다. 친노 성향의 대의원들이 많은 곳인 데다, 10년 전 '노풍'의 근원지였던 터라 친노를 아우르는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친노의 유력 대권주자 문재인 상임고문까지 예정에 없이 경선장인 울산상공회의소를 찾았다. 누구도 이 후보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1인2표제로 실시된 현장투표에서는 김한길 후보가 득표율 26.4%로 1위를 했다. 김 후보는 "이번 승리를 이변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더 큰 이변의 시작일 뿐"이라며 "민심과 당심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첫 현장투표에서 4위에 머무른 것은 '이·박 담합'(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풍으로 풀이된다. '이·박 담합'의 반대 진영 대표주자를 자임한 김 후보는 이 후보를 두 배 이상의 득표율로 앞섰다. '반담합' 표가 몰린 셈이다.

현장에서 만난 70대 대의원은 "이 후보 우세가 예상됐는데 담합 이야기가 나오고부터 분위기가 돌변했다"며 "어떻게 자기들끼리 '당신은 원내대표, 나는 당 대표'라고 하나. 완전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담합'의 그늘은 예상보다 짙었다. 앞서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지원 후보는 1차에서 49표를 얻는 데 그쳤고 결선투표에서도 7표 차 신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직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친노 세력이 주도했던 총선 패배를 준엄하게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40대 여성 대의원은 "원래 울산은 친노의 본토가 아니다. 부산에서 뒤집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도 '이해찬-박지원 담합' 성토가 넘쳤다. 강기정 후보를 제외한 후보 6명은 담합을 비난했다. 김한길 후보는 "가장 센 계파의 좌장이 쓴 각본대로 담합이 성사된다면 당은 죽는다"고 공격했다. 우상호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짜여진 각본대로 전대를 치르려는 세력'과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려는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지적했다. 조정식 후보는 "특정 계파가 당권을 독점하면 안된다"고, 추미애 후보는 "전대도 짜고 치는 판이 된다면 지난 총선과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했다.

이종걸 후보는 "총선을 망친 계파가 선수만 바꿔서 당을 이끈다면 대선 패배가 분명하다"고 단언했고, 문용식 후보는 "탐욕과 무능으로 총선을 망친 이들이 재출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해찬 후보는 "총선에서 실패했지만 정권교체를 간절히 염원하는 국민의 뜻은 엄연히 살아있다"며 "정권교체를 실현하려면 안정되고 힘있는 지도부가 서야 한다"고 맞섰다.

'정권교체 적임자론'으로 승부수를 던졌던 이 후보는 다음 경선지인 부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밤새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마음을 가다듬었다. 한 측근은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구혜영·울산 | 장은교 기자 koohy@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