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씨의 서울시장 출마설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이변의 주인공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나라당, 민주당...모두에게 러브콜을 받아왔던터라
안철수씨의 무소속 서울시장 출마설은 정치권의 화두가 될 수 밖에 없겠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전 포인트는
1. 여성 정치인의 맞대결론 - (한나라당 나경원) vs 민주당(한명숙, 박영선, 추미애중 1인)
2. 박원순 변호사 (희망제작소)의 야권 단일화 후보론
3. 안철수 교수의 무소속 출마론으로 확대 되었군요.
이번 본의아닌 출마설 기사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눈 안철수 교수의 발언 내용을 보면
그의 고민이 짐작된다.
1.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선출직 행정가 자리이지만 정치인이 될 수 밖에 없다.
2. 존경받는 시대의 인물을 버리고 정치인이 된다는 사실이 고민스럽다.
그래 맞다.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행정가의 자리이지만,
정치논리로 정책을 이끌어 갈 수 밖에 없는 자리인 것이 맞다.
안철수교수 스스로도 시장에 출마를 하게 되면 정치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안철수교수는 어떤 색깔의 옷을 입게 될지 자못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아직 그의 정치색깔은 흰색이다.
어떤 물감에 담그냐에 따라서 정치인 안철수의 정체성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희룡, 남경필...홍정욱...기타 등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아무리 개혁을 외친다고 해도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국회의원 밖에 될 수 없다.
예전 민주당의 원외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다가
한나라당 품에 안긴 정운찬 서울대총장의 행보를 보면
안철수씨의 앞으로의 결정 또한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아 안철수씨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되겠지만...
부디 기득권, 수구 보수층을 대변하는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지 않기만을
기대하고 희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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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시장·교육감 안타까워 울분 토했다”
한겨레 | 입력 2011.09.02 17:5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서울
"초기투자보다 복구비용이 많이 드는 것 문제…안 보이는 소프트웨어 투자해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설이 나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아직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개혁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기자간담회를 열어 "아직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개혁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했다 투표율 미달로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해 "일반론적으로 정치적 목적으로 시정을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밝혀 오 시장의 서울시장 전시행정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며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한 배경에 대해 "시장님과 교육감님이 동시에 비슷한 시기에 문제에 관련된 부분이 보기 안타까웠다"면서 "그러다 보니 사회적 책임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고민 중 하나로 여러 명 모인 데서 울분을 토하면서 했던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그 이상 진전이 없이 현업을 열심히 하던 중에 어젯밤 갑자기 지나치게 더 나간 보도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현실정치 참여 문제에 대해 "제가 항상 현실정치 참여문제에 대해 10년 동안 꾸준히 기회가 많았는데도 거부할 의사를 계속 가지고 있었던 이유가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의식 같은 것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혼자 들어가서 혼자 높은 자리에서 혼자 높은 자리에서 잘 대접받다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나오면 인생 낭비라는 생각은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이라면 한 사람이 크게 많이 바꿀 수 있는데 그럴 생각은 없다. 시장도 국회와 다르게 바꿀 수 있는 게 많다. 그 정도가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겠다는 건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구체적으로 한국과 서울시정의 문제점에 대해 "우리나라는 너무 전시행정이고 하드웨어나 보이는 것만 하다 보니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아이티해킹이 일어나거나, 문제가 많고 복구비용이 초기 투자보다 많이 든다"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눈앞만 보는 것 그만하고,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지 못하지만 편하게 살 수 있는 인프라나 소프트웨어를 바꿔야 한다"면서 "서울시를 포함해서 우리나라 전체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하드웨어만 자꾸 짜는 모습 보니까, 저 같은 사람이나 우리나라 20~40대가 한심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박원순 희망제작소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다 포함해서 고민해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출마하는 데 가장 걸리는 게 무엇이느냐는 질문에 "제가 그런 자격이 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출마설에 대해.
"사회에서 어려운 것 많은 분들 고생하고 고민하실텐데, 제 나이대 같은 고민 하고 계실 거 같다. 제 고민도 그런 고민이다. 맡은 일들 있다보니 결심하거나 생각 정리할 시간 필요하다. 현업 충실하고 콘서트 다음주 끝난다. 그거 잘 마무리 하는 게 최우선 순위이다. 만약 결심이 어떤 쪽으로든 서면, 제가 직접 말씀드리면 된다. 그 이상 내용이 없다.
-시장출마 고민 배경은?
"그게 아마 시장님과 교육감님이 동시에 비슷한 시기에 문제에 관련이 되신 부분이 보기 안타까웠다. 그러다보면 어떤 사회적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고민 중 하나. 깊은 수준 고민은 아니고, 여러명 모인 데서 울분 토하면서 했던 얘기 중 하나이다. 그 생각 이상 진전 없다. 현업을 열심히 하던 중인데, 어젯밤 갑자기 지나치게 더 나간 보도들이 나간 거다."
-출마하면 무소속이냐?
"그것도 생각 정리가 전혀 안 돼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출마를 결정하면 어떻게?
"다 포함해서 고민을 해봐야 한다."
-박 이사가 범야권시민후보 경선 뜻도 있는 걸로 전해지는데 참여할 뜻은?
"전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어떤 식으로 생각할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처 고민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가 앞서 나가서, 제가 당혹스럽다."
-여야 영입 제안은 없었느냐?
"직접 연락하신 분 아무도 없다. 농담으로 제 이름 한 번 쓸 때마다 돈을 받아야겠다는 말 했다. 10년 전부터 계속된 일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철수-영희 많이 나올수록 좋다'고 했는데
"(문화방송의) '무릎팍도사'에 저 나온 뒤에 김영희 피디 나왔죠(웃음).
-정당 반응 어떻게 생각하느냐?
"정당반응은 인터넷에서 보고 안 거다. 왜 그렇게 과민반응하는지 이해 안 됐다. 서울시장이란 자리가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쓰일 자리는 아닌 거 같다. 지인들과 식사하면서 분노한 적 있었다. 그걸 언론이 앞서 보도한 거 같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건 동의할 거라 본다."
-네티즌들 존경받는 시대 인물로 남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고민이다. 그래서 생각 정리가 필요하다."
-사회 환원하고 싶다는 생각, 울분 토한 것은 기회 있다면 서울, 사회, 나라 위해 일할 생각으로 봐도 되느냐?
"제가 항상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제가 의미 느낄 수 있고, 열정 가지고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고, 정말로 다른 사람들이 인정받을 정도로 일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은 검증 안 돼서 고민이 필요하다."
-검증 얼마나 시간이 걸렸느냐?
"의사 그만둘 때 6개월 고민하고, 시이오 그만둘 때 1년 고민했다. 이번 고민은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뭐가 제일 걸리느냐?
"저죠. 제가 그런 자격이 되느냐가 제일 중요한 거 아니겠나. 자기 욕심 채우려 하는 건 아니다. 제가 평생 그렇게 살진 않았다. 한국 언론에 23년째 노출되는데, 지금까지 안 망가지고 한 말 안 뒤집고 살았다. 그걸로 증명된 거 같다. 결심 서면 제가 직접 말씀드리면 된다. 제가 마음이 정리 안 되고 고민하는 중이다."
-시장출마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민한 게 시장·교육감이라 했는데, 지난 오세훈 시장의 시정에 대해서 평가는?
"일반론으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정을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우리 환경이 시장이 정치하게 하는데, 안 할 자신 있나?
"없어요. 그래서 고민이다."
-서울시장은 정치인과 뭐가 다르냐?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제가 항상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해 10년동안 꾸준히 기회 많았는데도 거부할 의사를 계속 가지고 있었던 이유가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의식 같은 것 때문에 참여 안 했다. 혼자 들어가서 혼자 높은 자리에서 잘 대접받다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나오면 인생낭비다. 이건 지금도 가진 생각이다. 대통령이라면 한 사람이 크게 많이 바꿀 수 있는데, 그럴 생각은 없다. 시장도 바꿀 수 있는 게 많다. 국회와 다르게. 그 정도는 있는 거 같다. 그게 현상에 대한 나의 인식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겠다는 건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부터 바꾸고 싶은가?
"우리나라 너무 전시행정이고 하드웨어, 보이는 것만 한다. 그러다 보니 비가오거나 눈이오거나 아이티해킹 일어나거나, 문제 많고 복구 비용이 초기 투자보다 더 든다. 사람들이 눈앞에 보는 거 그만하고,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지 못하지만 편하게 살 수 있는, 영어로는 인프라일 수 있고 소프트웨어이다. 서울시 포함해서 우리나라 전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돼야 된다. 하드웨어만 자꾸 짜는 모습 보니까, 저 같은 사람, 우리 20-40대 한심한 생각 들 수밖에 없다."
김외현 기자,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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