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런던올림픽의 여운은 체 가시지 않았나 봅니다.
메달을 딴 선수들은 허니문과 같은 기간일 것이고,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은 4년을 또 절치부심 땀을 흘리며 연습에 들어가겠죠?
이번 런던올림픽의 캐치프레이즈가 '하나의 삶(Live As one)'이였습니다.
올림픽은 운동을 통해 '보다 빨리, 보다 높이, 보다 힘차게'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시킨다면, 공정성(페어플레이)이 아닐까 싶은데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은 오심과 불공정한 경기운영으로
가슴에 많은 멍이 들었을겁니다.
그런데 더 가슴아팠던 것은 자국의 선수를 보호해야할
체육회에서 선수입장에서 편을 들기 보다는
국제연맹이나 단체들의 눈치나 보면서 (그걸 국제 스포츠 외교라고 할라나요?)
억울한 판정을 받은 선수, 코치들을 오히려 억압하거나 강요했다는 점입니다.
이번 올림픽 기간동안 자신이 평생에 먹을 욕을 열배는 더 먹었다고 억울함을 말하던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님...런던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본인이 억울했던 것이 아니라
선수, 코치들이 억울했던 것은 아닐까요?
아래 기사를 읽어보면 대한체육회는 공식기자회견에서 거짓말만을 일삼았던 것 같아요.
이게 무슨 우리나라 체육회 회장이고, 단체인가요?
이제는 제발 눈치보지말고 자기 선수들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대한체육회 사람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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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률의 런던 레터]공식 회견에서 거짓말한 대한체육회
노컷뉴스 | 임종률 | 입력 2012.08.16 14:18 | 수정 2012.08.16 17:57
[CBS체육부 임종률 기자]
런던올림픽이 17일 동안 열전의 막을 내린 지도 사흘이 지났네요. 국민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안겼던 선수들도 금의환향해 모처럼 꿀맛같은 휴식을 보내고 있을 겁니다. 올림픽 취재를 마무리한 저는 회사 사정으로 조금 늦게 오늘 새벽에야 귀국했습니다.
짐을 풀고 노트북의 파일 등을 정리하는 사이 17일 동안 일어났던 갖가지 일들이 떠오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감동적인 플레이는 물론 메달을 따낸 순간의 감격, 또 이런저런 사연들로 인해 흘러내렸던 눈물들이 기억에 선합니다. 시간과 물리적인 제약으로 그 장면 모두를 기사에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도 듭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올림픽 동안 기사화하지 못했던 정말 중요한 한 가지가 있더군요. 다름아닌 대한체육회의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특히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온 체육회의 거짓말이었습니다.
당시는 체육회가 워낙 이런저런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고, 당시 화제의 중심에서도 벗어난 주제라 기사로 쓰지는 않았던 부분입니다. 그러나 올림픽을 마무리한 지금 대회 전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시점에서 체육회의 향후 발전을 위해서 적잖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닫으려던 노트북을 다시 펼쳤습니다.
▲대한체육회 공식 회견서 "신아람에 출전 지시 없었다"
개요는 이렇습니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 시각) 여자 에페 개인전 4강전에서 신아람이 억울한 패배를 당한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체육회는 다음 날 국제펜싱연맹(FIE)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하긴 했지만 판정 실수에 대한 사과 대신 무마하려는 FIE의 특별상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신아람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일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신아람이 당초 거부하려던 3, 4위 전을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의 지시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체육회장의 말 때문에 선수의 의사가 꺾여야 했던 상황인지라 비론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이후 체육회가 신아람에게 추가로 공동 은메달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무산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입니다. 체육회는 3일 최종준 사무총장 주재 하에 런던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최총장은 신아람의 3, 4위 전 출전에 대해 "판정 항의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점을 대한펜싱협회와 신아람도 인정했기 때문에 나가게 됐고, 박용성 회장은 유권 해석을 내려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펜싱협회는 계속 항의하려 했는데 체육회가 막아서 판정이 불리하게 났다는 기사들은 사실이 아님을 명백하게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총장의 말은 신아람은 물론 심재성 코치 등 펜싱협회는 체육회의 강제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3, 4위 전에 출전했다는 겁니다. 또 박용성 회장의 출전 지시에 대해서는 교묘하게 유권 해석이라는 말로 비껴갔습니다.
당시 체육회장의 지시에 신아람이 억지로 출전했다는 기사를 썼던 저로서는 의문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체육회의 공동 은메달 추진이 무산되는 해프닝이 주요 쟁점이었기 때문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박용성 회장 "내가 출전 지시"…펜싱협회도 반발
이후 펜싱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최종준 총장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신아람과 심재성 코치가 3, 4위 전에 나선 이유는 항의 절차 상의 문제점을 인정한 자발적 의사가 아니라 체육회장의 지시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한 관계자는 "체육회장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FIE의 징계를 감수하면서까지 경기를 보이콧하려고 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용성 회장의 말도 최총장의 기자회견 때 발언과는 사뭇 다릅니다. 박회장은 런던올림픽이 마무리 시점에 들어간 12일 '선수들의 밤' 행사에서 "내가 신아람에게 출전 지시를 내린 것은 사실"이라고 분명하게 인정했습니다. '유권 해석'이라는 불분명한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체육회가 펜싱협회를 막지 않았다'는 최총장의 주장과도 명백하게 달랐습니다. 한국 스포츠계의 수장 체육회장의 지시는 선수나 코치에게 명령과도 같습니다. 펜싱협회 관계자가 "회장의 말을 어떻게 듣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리는 것도 회장의 지시가 갖는 강제성 때문입니다.
최종준 사무총장은 체육회의 실질적인 사무 총책임자입니다. 당시 기자회견은 신아람 사건이 이슈가 되고 있었던 만큼 적잖은 외신 기자들도 와 있었습니다. 그런 공식적인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닌 진술이 나온 것입니다. 우리 취재진만 있었데도 논란이 됐을 상황인데 하물며 외국 취재진까지 참석한 자리였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니었을까요? 자칫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체육회, 빗나간 충성심 등 구태 벗어야
신아람 사건은 지금도 논란 거리가 남아 있습니다. 특히 판정에 대한 항의 절차를 FIE의 규정에 맞게 지켰는지 여부가 그렇습니다. 박용성 회장은 이에 대해 "끝장 토론도 할 용의가 있다. 누구든 공부를 단단히 하고 오라"며 자신감이 넘칩니다. 펜싱협회도 당시 상황을 시간대 별로 기록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장의 출전 지시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특히 선수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출전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어쨌든 사실입니다. 체육회는 그러나 이 사실을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박용성 회장의 주장 대로 펜싱협회가 규정에 벗어난 항의를 했다고 밝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체육회의 주장에 어딘지 모르게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은 기자회견 때 나온 거짓말 때문일 겁니다.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는 윗사람을 위한 빗나간 충성심이 난무하는 체육회라면 향후 어떤 일에도 쉽게 믿음이 가지는 못할 겁니다.
종합 5위, 역대 원정 올림픽 최고 순위라는 값진 결실로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확인한 대한민국 선수단. 그러나 한국 스포츠계를 주관하는 대한체육회의 수준은 선수들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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