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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혁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일본의 타카하라 후루카와를 세트포인트로 7-1(29-26 29-28 29-29 28-25)로 꺾었다.
이로써 오진혁은 한국 선수단에 8번째 금메달을 선물한 동시에 한국 남자양궁 최초의 개인전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한국 남자양궁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단체전 7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개인전 금메달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양궁이 정식종목으로 돌아온 1984년 LA올림픽 이후 은메달만 세 차례 따냈을 뿐이었다. 오진혁이 남자양궁 28년의 한을 풀어준 셈이다.
오진혁은 앞선 4강전에서 중국의 다이샤오샹과 슛오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힘겹게 결승에 올라 금메달에 도전했다. 결승 상대는 일본의 타카하루. 세계랭킹 32위로 객관적인 실력에선 오진혁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였다.
오진혁은 1세트에서 첫 발 9점에 이어 두, 세 번째 발에 10점을 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반면 후루카와는 두 번째 발에 8점을 쏘는 등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1세트는 29-26으로 오진혁의 승리.
산뜻한 출발을 보인 오진혁은 2세트 역시 표적심판의 판정 끝에 29-28로 따내 세트포인트 4-0으로 달아났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오진혁은 3세트에서도 첫 발 10점을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후루카와 역시 연속 10점을 쏘면서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오진혁은 29-29 동점을 만들면서 세트포인트 1점을 추가했다.
5-1로 점수차를 벌린 오진혁은 4세트에서도 차분하게 과녁을 조준해 결국 귀중한 금메달을 일궈냈다. 후루카와가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오진혁은 깔끔하게 마지막 발을 10점으로 장식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양궁은 오진혁의 개인전 금메달을 포함, 이번 런던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4개 가운데 3개를 휩쓸면서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한국이 대회 초반 이룬 8개 금메달 가운데 3개를 책임져 효자종목임을 다시 증명했다.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