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구경/나는가수다

(나가수) 시즌 1을 중간 결산해봤습니다...

함께모두 2011. 8. 14. 20:48

6

* 배경음악 : 나가수 박정현 - 그것만이 내세상

 

 

 

 

3월 6일 첫방송으로 시작된 mbc 우리들의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가요 프로그램일까? 서바이벌 예능프로일까?

신인 가수 발굴 프로젝트도 아니고 기존 가수들, 더욱이 10년 이상의 활동으로

실력이 검증된 가수들을 대상으로 서바이벌을 한다니...

시작 전부터 많은 파장과 논란이 되긴 했지만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내고 3월 6일 첫방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었죠.

 

시작후 2번째 방송에서 탈락한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으로 담당책임피디였던 이영희피디까지 교체를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신정수 PD로 교체된 이후에 다시 시작했고

새로운 가수들의 합류로 일요일 골든타임의 예능프로그램의 다크호스로 등장했죠.

 

방송시작 후 5개월만에 7번의 경연에서 살아남은 가수들이 명예졸업이라는 훈장을 달고

오늘 방송에서 졸업을 하게되었군요.

 

그간의 방송되었던 나가수 방송내용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시대 가요계를 점령한 아이콘 '아이돌'들의 홍수 속에서

실력있는 가수들을 재조명하고 청중들에게 '가수'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보여준

'나가수'는 음악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선물이었죠.

 

'나가수'를 통해서 '임재범'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 '김연우' 등등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다시 비상할 수 있었고...

앞으로 많은 뮤지션들이 나가수를 통해서 다시 주목받게 될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3월 6일 방송 (출연가수 대표곡 부르기) - 공연(탈락과 관계없음) 

1위(6) 박정현 꿈에

2위(4) 김범수 보고싶다

3위(7) 김건모 잠 못 드는 밤에 비는 내리고 

4위(5) YB   IT BURNS

5위(3)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

6위(1) 이소라 바람이 분다

7위(2) 정엽 Nothing Better

 

3월 20일 방송(80년대 노래 부르기) - 본경연

1위(1) YB  나 항상 그대를 (이선희)

     (2) 백지영 무시로(나훈아)

     (3) 박정현 비오는 날의 수채화 (강인원, 권인하,김현식)

     (4) 김범수 그대 모습은 장미(민해경)

7위 (5) 김건모 립스틱 짙게 바르고(임주리) - 탈락(재도전 선택)

     (6) 이소라 너에게로 또 다시(변진섭)

     (7) 정엽 짝사랑(주현미)

 

3월 27일 방송(80년대 노래 부르기) - 재경연

    (1) 이소라 나의 하루(박정현)

    (2) 백지영 약속(김범수) - 개인사정으로 자진하차

    (3) 김건모 YOU ARE MY LADY(정엽) - 재도전 당사자로 자진하차

1위(4) 김범수 제발 (이소라)

     (5) 윤도현 Dash(백지영)

    (6) 박정현 첫인상(김건모)

7위(7) 정엽  잊을게 (YB) - 탈락

 

* 재도전 파동으로 1개월 녹화 잠정중단...김영희PD에서 신정수PD로 교체

 

5월 1일 방송 (출연가수 대표곡 부르기) - 공연(탈락과 관계없음)

1위(7) 임재범 너를 위해 - 신규투입

2위(6) 박정현 미아

3위(3) YB 나는 나비 

4위(4) BMK 꽃피는 봄이오면 - 신규투입

5위(1) 이소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6위(2) 김연우 여전히 아름다운지 - 신규투입

7위(5) 김범수 그런 이유라는 걸

 

5월8일 방송(내가 부르고 싶은 남의 노래) 3-1 경연

1위(7) 박정현 그랬으면 좋겠네(조용필)

2위(6) 이소라 NO. 1 (보아)

3위(5) 김범수 그대의 향기(유영진)

4위(1) 임재범 빈잔(남진)

5위(4) YB 마법의성(더클래식)

6위(2) 김연우 미련(김건모)

7위(3) BMK 그대 내게 다시(변진섭)

 

5월 22일 방송(네티즌 추천곡) 3-2 경연

1위(7) 임재범 여러분(윤복희)-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하차 

2위(2) BMK 아름다운 강산(이선희)

3위(5) 김범수 늪 (조관우)

4위(4) 김연우 나와 같다면(김장훈) - 탈락

5위(3) YB RUN DEVIL RUN(소녀시대)

6위(1) 이소라 사랑이야(송창식)

7위(6) 박정현 소나기(부활)

 

5월 29일 방송(좋아하는 뮤지션) 4-1 경연

1위(7) 옥주현 천일동안(이승환) - 신규투입

2위(5) YB 해야(마그마)

3위(3) 박정현 그대 내품에(유재하)

4위(6) JK 김동욱 비상(임재범) - 신규투입

5위(4) 이소라 주먹이 운다(소울다이.임재범)

6위(1) 김범수 네버엔딩스토리(부활)

7위(2) BMK 편지(김광진)

 

6월 12일 방송(청중평가단 추천곡) 4-2 경연

1위(1) 김범수 님과함께(남진)

2위(7) JK김동욱 조율(한영애) - 재녹화 논란으로 자진하차

3위(2) 박정현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패닉)

4위(3) BMK 비와 당신이야기(부활)

5위(4) 옥주현 사랑이 떠나가네(김건모)

6위(6) 이소라 행복을 주는 사람(해바라기) - 탈락

7위(5) YB 새벽기차(다섯손가락)

 

6월 19일 방송(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 5-1 경연

1위(5) BMK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김완선)

2위(4) 박정현 바보(박효신)

3위(1) YB 커피한잔(펄시스터즈)

4위(3) 옥주현 서시(신성우)

5위(6) 장혜진 슬픈인연(나미) - 신규투입

(공동)6위(7) 조관우 이별여행(원미연) - 신규투입

(공동)6위(2) 김범수 여름안에서 (듀스)

 

7월 3일 방송(청중평가단 추천곡) 5-2 경연

1위(2) YB 빙글빙글(나미)

2위(6) 조관우 하얀나비(김정호)

3위(1) 박정현 겨울비(김종서)

4위(4) 장혜진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광조)

5위(3) 김범수 사랑하오 (김현철.윤상)

6위(7) 옥주현 LOVE(조장혁)

7위(5) BMK 사랑하기에(이정석) - 탈락

 

7월 10일 방송 (도전하고픈 노래) 6-1 경연

1위(7) 김조한 I BELIEVE(신승훈) - 신규투입

2위(3) 박정현 이브의 경고(박미경)

3위(5) 김범수 외톨이야(씨엔블루)

4위(4) YB 빗속에서(이문세)

5위(1) 조관우 남행열차(김수희)

6위(2) 옥주현 U-GO-GIRL(이효리)

7위(6) 장혜진 미스터(카라)

 

7월 24일 방송 (청중평가단 추천곡) 6-2 경연

1위(7) 박정현 나가거든(조수미)

2위(1) 장혜진 술이야(바이브)

3위(6) 김범수 희나리(구창모)

4위(5) 조관우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박미경)

5위(4) YB 라디오를 크게 켜고(시나위)

6위(2) 김조한 honey(박진영)

7위(3) 옥주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심수봉) - 탈락

 

7월 31일 방송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 7-1 경연

1위(7) 자우림 고래사냥(송창식) - 신규투입

2위(4) 장혜진 애모(김수희)

3위(2) 박정현 우연히(이정선)

4위(5) 김조한 취중진담(김동률)

5위(1) 조관우 고향역(나훈아)

6위(6) 김범수 사랑으로(해바라기)

7위(3) YB 삐딱하게(강산에)

 

8월 14일 방송 (청중평가단 추천곡) 7-2 경연

 

1위(7) 박정현 그것만이 내 세상(들국화)- 명예졸업

2위(4) 김범수 홀로 된다는 것이(변진섭)- 명예졸업

3위(6) 조관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 (조덕배)

4위(5) YB 그 사람이여 (이동원) - 탈락

5위(3) 김조한 세월이가면(최호섭)

6위(1) 장혜진 누구없소(한영애)

7위(2) 자우림 뜨거운안녕 (쟈니리)

 

* 명예졸업가수 탄생 - 박정현, 김범수

 

* 경연 순서로 본 순위 - 총 12회(전체 순위 발표된 공연.경연만 집계)

 

 

순번/순위

1위

2위

3위

4위

5위

6위

7위

1번

1

1

2

1

3

4

 

 12

2번

1

1

2

 

 

5

3

12

3번

 

1

2

2

4

 

3

12

4번

 

4

 

4

4

 

 

 12

5번

1

1

3

4

 

 

3

12

6번

1

3

2

1

1

2

2

12

7번

8

1

 

 

2

 

12 

12

12

12 

12 

12 

13

11 

 

  * 공동6위가 1회 있었음

 

최다 1위 순번 - 7번 (8회), 5번(2회)

7위가 없는 순번 - 1번, 4번, 7번

1위가 없는 순번 - 3번, 4번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7번째 경연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오긴합니다.

그렇다고 1번째 경연이 아주 나쁜 결과를 낸 것도 아니고...

5~6번째 경연이 다른 순서보다 더 낫다고 볼 수도 없는 듯...

결국 7번째 경연을 제외하고는 순서에 큰 영향은 없어 보이네요. ^^

 

 

 

 

* 가수별 등수(전체 순위발표된 공연.경연만 집계)

 

가수별

참여회수

1위

2위

3위

4위

5위

6위

7위

박정현

12

4

3

4

 

 

 

1

김범수

12

1

2

4

 

1

3

1

YB

12

1

1

2

3

3

 

2

BMK

7

1

1

 

2

 

 

3

옥주현

7

1

 

 

1

1

2

1

이소라

6

 

1

 

 

2

3

 

조관우

6

 

1

 1

1

2

1

 

장혜진

6

 

2

 

1

1

 1

1

임재범

3

2

 

 

1

 

 

 

김연우

3

 

 

 

1

 

2

 

김조한

4

1

 

 

1

 1

1

 

JK김동욱

2

 

1

 

1

 

 

 

자우림

2

1

 

 

 

 

 

 1

백지영

1

 

 

 

 

1

 

 

김건모

1

 

 

1

 

 

 

 

정엽

1

 

 

 

 

 

 

1

 

 

최다 1위 가수 - 박정현 4번, 임재범 2번

그동안의 성적으로 보면 명예졸업을 한 박정현씨가 12번 출전해서 4번이나 1위를 했고요...

3번 출전해서 2번 1위를 차지한 임재범씨의 성적 또한 대단한 실력인 것 맞네요.

 

 

내 맘대로 뽑은 나가수 최고의 무대

 

1위 임재범 - 여러분(윤복희)

2위 박정현 - 나가거든(조수미)

3위 김범수 - 늪(조관우)

 

내 맘대로 고른 나가수 최악의 곡

 

1위 정엽 - 잊을게(윤도현)

2위 옥주현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심수봉)

3위 조관우 - 고향역(나훈아)

 

내 맘대로 본 최고 퍼포먼스

 

1위 김범수 - 님과 함께(남진)

2위 임재범 - 빈잔(남진)

3위 이소라 - 주먹이 운다(소울다이.임재범)

 

내 맘대로 선택한 최고의 편곡

 

1위 이소라 - NO. 1(보아)

2위 박정현 -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패닉)

3위 YB - 빙글빙글(나미)

 

나가수로 다시 주목받은 가수

 

1위 임재범 - 왕의 귀환

2위 박정현 - 나가수 요정 탄생

3위 김범수 - 비쥬얼 가수 등극

4위 YB - 록큰롤 베이비

 

 

 

임재범 - 왕의 귀환

 

 

 

 

 

임재범의 가수 인생은 나가수 출연이전과 출연이후로 갈릴 만큼 극명하게 달라진 가수인생이 되어 버렸던 것 같네요.

그는 얼굴없는 가수로 간간히 대중매체에 노출되긴 했지만 본인 스스로 철저하게 매스컴이나 공중파에서 멀어짐으로

노래를 잘하는 가수라는 것은 알지만, 그를 궁금해하는 팬들이나 시청자들은 인간 임재범을 만날 수 없었지요.

그건 가요계나 방송가에서 만든 풍토, 편중된 시장성 때문만은 아니였습니다.

본인 스스로 고백하듯, 대중과 어울릴 줄 모르는 그의 개인적 습성이나 편견이 더 큰 원인이였던 것 같습니다.

 

서바이벌 형식의 가요 프로그램에서 '임재범'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상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이 예고되고 많은 섭외에 왠만큼 알려진 가수들이나 실력있는 가수들은 고개를 흔들었고,

자신의 음악이 평가받는다는 자체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기에 충분했었던 포맷이었기에...

더더욱 대중과는 철저히 담을 쌓고 산다는 임재범이라는 가수가

순수 가요프로그램도 아닌, 등수를 매기는 프로그램에 나온다? 

(출연이전에 다른 가수들이나 그의 팬들에게 물어봤다면 100명에 99명은 임재범은 절대 안나온다고 대답했을 것)

 

인터뷰에서 말하듯, 한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가수로서 자기만의 세계에서 빠져 산다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을 깨달았을때, 나가수의 손짓은 유혹적이었고, 구원과 같은 손길이 아니였을까요?

그래서 그는 말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나가겠다고 했다'

 

방송분량, 단 3회... 그가 시청자들에게 그의 노래를 들려준 짦은 만남이었지만

그 짧은 만남을 통해 시청자들은 잊었던 가요계의 왕을 기억했고...

임재범은 무사히 이 음악도시로 귀환을 할 수 있었지요.

 

처음 공연에서 '너를 위해'는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가슴아픈 사연으로 관객들에게 신고식을 했고

1차 경연의 '빈잔'은 웅장한 대북과 함께 임재범 특유의 폭풍같은 카리스마 느낄 수 있었고,

2차 경연의 '여러분'은 호소력있는 거친 목소리에 푹 빠진 시간이었습니다.

 

 

그의 카리스마있는 보이스는 관중들을 매료시켰고, 눈물을 흘리게 했고,

관객들의 눈물 속에서 임재범은 희망을 되찾았다 생각됩니다.

 

음악을 음악으로 들려주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얼마만에 느껴보는 진정성일까...

그의 거친 목소리가 청중들의 마음을 뚫고 들어가 심금을 울릴때

관중들은 가수의 아픔을 이해했고, 노래가 전해주는 슬픔에 같이 울었습니다.

 

나가수로 인해서 임재범이 100억의 사나이가 되었느니...

암표가 얼마에 팔리고 있다느니...

시기어린 가쉽과 추측들이 따라다니기 시작했지만

 

임재범과 대중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공감통로가 열렸다는 자체로

임재범도 관객들도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정현 - 나가수 요정 탄생

 

 

 

 

마지막 졸업무대에서마저 1위를 하고 눈물을 보였네요.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인데...

 

박정현,

노래 잘하지만 대중성은 없는 가수.

여자 가수로서 14년차로서 공중파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무명이나 다름없는 가수가 박정현이었을겁니다.

 

본인 스스로도 신인으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다 라고 말할 만큼

공중파에서 그녀는 볼 수 없었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왠만해선 그녀를 모른다.

그런 그녀가 나가수에 합류를 하고 첫 공연에서 1위를 했을때

담당 PD조차 그녀의 1위에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나가수 프로그램 시작할 때만 해도, 참 존재감을 못느끼게 하더군요.

 

실제 박정현의 본래의 실력을 보여준것은...

1차 나가수 파동(김건모의 재도전 파행) 이후였던 것 같습니다.

첫 공연에서 1위를 하긴 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로 박정현이 스타덤에 오르진 못했고,

다시 합류한 임재범, 김연우, BMK 이 쟁쟁한 실력파 가수들이 합류하면서

박정현의 실력이 힘을 발휘한 것 같더군요.

 

총 12회의 공연.경연에서 1위- 4번, 2위- 3번, 3위- 4번, 7위- 1번

 

(임재범의 중도하차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나가수'에서 이렇게 우수한 성적을 낸 가수도 없지만

앞으로도 이런 성적을 내는 가수가 몇명이나 나올까 싶네요.

 

나가수 출연이후에 박정현은 승승장구 하고 있네요.

박정현 스스로 다시 경연에 참여하면서

'많이 고민을 했는데, 나가수에 합류하지 않으면 (할일이 없어서)편하긴 할 것 같은데...

그래도 도전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 다시 도전했다'는 그것처럼

나가수의 공연을 가장 긍정적이고 즐겁게 치루는 가수중에 한명 아니였을까 싶어요.

 

그 덕분에 박정현은 35세의 나이에 나가수의 '요정'이라는 칭호를 얻고

화장품 CF까지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노력하고 도전한 결과의 보너스 아닐까 싶습니다)

 

박정현은 앞으로도 가요계에서 잘나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녀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도전정신이 있는 한,

가요계의 요정 박정현의 승승장구는 계속되지 않을까요?

 

 

김범수 - 비쥬얼 가수 등극

 

 

 

 

김범수가 노래를 잘한다는 것은 이미 잘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과연 아이돌세태에서 그가 대중적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였겠지요.

어느 인터뷰에서 김범수는 앨범을 발표하고 잘나가던 앨범이

TV에 출연한 이후로 앨범판매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소속사에서 서둘러 TV출연을 막아서

그 이후로 공중파에 등장하지 못한 웃지 못할 사연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나가수 시작할 때 (지금과는 달리) 다른 가수들에 비해서 자신없어 하는 김범수를 볼 수 있습니다.

말끝마다 지금 떨어진다고 해도 같이 출연한 가수들과 나가수에 함께 했다는 것으로도 만족한다는...

(겸손이 아닌) 자신감 없는 말을 인터뷰에서 자주 하더군요.

녹화자료 화면에서도 보면 박정현과 더불어 존재감 없는 가수로 비춰졌었죠.

지금 생각을 하면 격세지감이 있는(별로 세월이 흐르지도 않았는데...)

 

얼굴이 받쳐주지 않아서 얼굴없는 가수로 지내야했던 김범수가

이제 노래 잘하는 비쥬얼 가수로 재탄생했습니다.

예전같으면 꿈도 꾸지 못한 CF까지... ㅋ

 

김범수의 제발... 참 멋진 노래였습니다.

늪(조관우)을 부를 땐 김경호와 조관우가 빙의하듯, 멋지게 해치우더군요. 

 

사실 TV에 나오는 아이돌 스타들도 김범수 보다 (잘생기지) 못한 가수들이 많은데...

언제부터인가 기획사와 언론들이 시청자들이 중독될 때까지 내보내므로

어느 시점이 지나고 나면 얼굴이 받쳐주지 못하는 가수나 연예인들도 잘나가고 있는 경우 흔하잖아요.

 

가수가 노래를 잘하면 되지 왠 얼굴타령이냐 하시겠지만

요즘 세태가 그렇잖아요...

그 대표적 예가 김범수이고요.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김범수는 얼굴없는 가수로 영원히 묻혀버렸을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관객들이 김범수에게 '잘생겼어요'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본인 스스로 이젠 받아들여야지요...하고 농담 치는 것을 보면

나가수가 김범수에겐 얼마나 중요한 무대였던가를 실감케 합니다. 

 

 

 

 

윤도현 - 록큰롤 베이비

 

 

 

 

YB의 보컬 윤도현, 개념있는 가수중 한명이죠...

명예졸업을 못하고 7회전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가 있었지만,

그래도 윤도현은 윤도현이다 라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한국 록의 대디 임재범이 윤도현에게 붙여준 별명을 이젠 본인 스스로도 록큰롤베이비 라는 말을 하더군요.

한국 록의 중간 허리 역할을 하면서 대중성을 그나마 지켜온 그룹이라면

단연 지금의 'YB'밴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나가수에 시작하면서 윤도현이 인터뷰에서 록은 인기가 없어서 자신들은

금방 탈락할 것이라는 엄살을 내내했었죠.

록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이라면 다른 음악은 쳐다보지 않을 정도로 푹 빠져 있지만

아이돌의 댄스와 발라드의 대세 속에 록음악으로 경합한다는 것은 사실 좀 어려운 면이 있죠.

그래도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YB'가 심하게 엄살을 떤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역시 윤도현은 윤도현이다 라고 할 만큼

다른 장르의 곡들을 멋드러지게 자기의 것으로 소화해낸 능력을 보면

한국 록의 뿌리를 지키고 있을 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무대였습니다.

 

해야(마그마)

나 항상 그대를 (이선희)

커피한잔(펄시스터즈)

 

YB 무대중에 개인적으로 이 세곡이 가장 멋있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록이 무엇인가는 제대로 보여준 'YB'의 무대는

록의 선배들에게도 후배들에게도 오랫동안 박수를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