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기차ㆍ항공기 정보 분석한 결과
하늘서 제주 비경 보려면 왼쪽 좌석 앉아야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KTX 열차와 A380 항공기 일반석에서 가장 편한 자리는 각각 특실 2호차와 18열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KTX 2호차는 좌석 수가 제일 적고 승무원실과 방송실이 있어 최고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소비자원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기차나 항공기 관련 정보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다.
KTX특실은 3ㆍ5ㆍ7ㆍ9번 등 홀수 배열을 예약하면 창이 넓어 밖을 보기에 좋다. 짝수 배열은 창문과 창문 사이에 창틀, 옷걸이 등이 있어 시야를 가린다.
KTX 산천호에서는 1~2호차가 홀수, 3~8호차는 짝수 번호 좌석의 창이 넓다.
일선 창구에서 KTX 표를 사면 좌석이 기차 가운데 차량부터 자동으로 배정된다. 따라서 1
호차와 8호차 출입구 쪽 좌석이 맨 나중에 배정된다. 입석을 이용할 때는 1호차와 8호차 출입구 쪽에 가서 기회를 보면 빈 좌석을 찾을 확률이 높다.
KTX 산천호는 모든 호차의 출입문 앞자리에 콘센트가 있어 노트북 사용 시 편리하다.
KTX 산천호는 의자를 180도 회전할 수 있어 역방향석 5% 할인 혜택이 없다. 출입문 앞좌석의 소음도 적어 5% 할인이 없다. 예약 또는 SMS 티켓 구매 등으로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A380은 14열부터 20열까지 모두 일반석(이코노미석)으로 가격이 같다.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면 18열이 가장 좋다. 항공기 비상구를 앞으로 두는 좌석이라 두 다리를 쭉 뻗을 만한 공간이 있어서다.
좁은 일반석에 앉아 장거리 비행으로 다리가 저린 기억이 있다면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앞쪽으로 공간이 있어 창가 쪽에 앉아도 옆 사람을 일으켜 세울 필요없이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소비자원은 "이런 비상구 쪽 좌석은 `일반석의 비즈니스석'이라는 별명답게 비행기당 최대 8석밖에 없는 명당이다"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 앉으려면 비상시 비상구를 열고 승무원을 도와 다른 승객의 탈출을 도울 수 있도록 탑승 시 주의 사항을 들어야 한다.
국내 항공사는 15세 이상 신체 건강한 승객이면 이 좌석에 앉을 수 있다. 남녀를 구분하진 않지만 외국 항공사는 영어로 소통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이 좌석은 확인 절차를 거치므로 인터넷 배정은 안 되고 공항에 일찍 가서 직접 자리 요청해야 한다.
항공기의 가장 나쁜 자리는 비상구가 바로 뒤에 있는 좌석이다. A380으로 따지면 16열과 17열이다.
비상구가 안쪽으로 튀어나온 구조라 무릎이 닳을 만큼 공간이 협소하다. 좌석이 뒤로 젖혀지지 않으므로 잘못하면 비행 내내 불편한 자세를 각오해야 한다.
국내외 여행 시 착륙에 앞서 하늘에서 목적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데도 명당자리가 있다.
제주행 비행기는 무조건 왼쪽 좌석에 앉는 게 좋다. 제주공항 활주로 방향이 동서로 돼 있어 제주도를 남쪽으로 두고 향하는 비행기는 거의 좌회전을 한다. 이때 아름다운 비양도 쪽에서 회전하므로 창 밖으로 섬 모습을 잘 내려다볼 수 있다.
오른쪽 좌석은 동체가 기울어 회전하므로 하늘만 보이다가 한라산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이마저도 안개나 구름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다.
도쿄행 비행기를 타고 후지산을 보려면 김포ㆍ인천공항에서 하네다ㆍ나리타 공항으로 갈 때는 왼쪽 창가, 올 때는 오른쪽 창가에 앉아야 한다.
네팔행 비행기에서 히말라야 고봉을 조망하려면 출국 때 오른쪽 좌석, 귀국 때 왼쪽 좌석에 앉아야 유리하다.
홍콩 하늘길은 대략 4개가 있기에 콕 찍어 말하기 어렵지만 캐세이퍼시픽은 오른쪽에 앉았을 때 야경을 감상할 확률이 높다.
프랑스 파리-니스 노선을 이용할 때는 왼쪽에 앉으면 눈 덮인 알프스부터 에메랄드색의 지중해, 니스 해변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